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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 그리고 과거와 미래 - 동원의료재단(강남동강병원‧동강한방병원) 박원빈 이사장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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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종합일보 박원빈 필진(강남동강병원‧동강한방병원 이사장)

박원빈 강남동강병원�동강한방병원 이사장
박원빈 강남동강병원‧동강한방병원 이사장

요즘 신문을 보면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재작년에 워낙 자주 나오길래 이게 도대체 뭔가 하고 서점에 가서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책을 찾아봤는데 뜻밖에 제목에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들어있는 책은 별로 없었습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책들이 컴퓨터 분야에 있는 걸 봤습니다. 어떤 사람은 ‘제4차 산업혁명’으로 떠들썩한 것이 한국만 그렇지 다른 나라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개인적으로 그 용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기도 합니다. 

‘산업혁명’이라는 말은 과거에 일어난 일을 돌아보고 역사학적으로 사용한 용어입니다. ‘제4차 산업혁명’은 현재 또는 가까운 미래에 일어나는 일을 말합니다. 

그렇게 이름붙일 정도면 세상은 얼마나 바뀌게 될까요. 제1차, 제2차 산업혁명은 역사적으로 그런 일이 있었다고 책에서 보는 것인데, 제3차 산업혁명은 현재 시대 얘기입니다.

1969년 인터넷 발명까지는 아니더라도,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이 일반적으로 쓰이게 되는 것을 저나 대부분 사람들이 직접 겪었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참고로 제3차 산업혁명 이전을 돌아보면 어떨까요.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보면 25년 전 모습이 나옵니다. 친구가 집에 전화해서 누구 바꿔달라고 하고, 학교 수업 중에 삐삐가 울리고, 공중전화로 음성 메시지를 남깁니다. 그걸 보면서 ‘맞아, 그땐 그랬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스마트폰을 쓰고, MP3 파일로 음악을 듣는데, 그런 게 너무나 당연해서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다는 걸 평소에는 못 느끼는데,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보고는 문득 깨닫게 된 느낌입니다. 25년 전에는 스마트폰도 없었고, 일반적으로는 휴대전화도 없었고, 인터넷도 없었고, HDTV도 없었고, KTX도 없었습니다. 

물론 전화로 홈쇼핑을 하고 텔레뱅킹을 하기도 했지만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렇게 사는 게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마치 지금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를 쓰면서 사는 게 당연한 것처럼 그때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없이 사는 것도 그냥 당연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전자제품들이 이전보다 점점 더 발전하는 걸 보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때는 ‘일자리 창출’, ‘청년 실업’, ‘저출산’, ‘인구 감소’, ‘저성장 시대’라는 말은 못 들어본 것 같습니다.

25년 전 1994년에 2019년에 대해 생각해보면 어땠을까요. 그때 시대 상황을 얘기하자면 1980년대 냉전 시대를 지나서, 미국과 소련이 핵무기 군축협약을 했고, 서독‧동독이 통일됐고, 소비에트 연방이 없어졌습니다. 

한국은 중화인민공화국, 러시아, 동유럽 나라들과 수교했습니다. 북한은 핵개발 문제가 있었는데 7월에 김일성 주석이 사망합니다. 1994년에는, 25년 뒤에는 남북한이 통일이 돼있겠지, 하고 막연히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1994년 한국에 있다가 타임머신을 타고 2019년으로 와서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핵 전쟁이 나거나 소행성이 떨어져서 지구가 망하지는 않았네요.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이나 Y2K 문제도 옛날 얘기입니다.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기도 쉽고, 이메일로 주고받기도 쉽습니다. 미국에 있는 사람하고도 바로 채팅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 모두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어서 연락하기 편합니다. 신문‧텔레비전에서 날씨 예보를 봤었는데, 이젠 스마트폰으로 바로 확인됩니다. 

차에 지도책 안 가지고 다녀도 되고, 도서관에서 백과사전 뒤적거리지 않아도 손바닥 위에서 바로 검색할 수 있습니다. 전화기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면 다다음날 택배로 집에 옵니다. 마트도 많아지고 편의점도 많아졌습니다. 

한국이 개발도상국이었는데 지금은 다른 것 같습니다. 기업 브랜드 이미지도 다릅니다. 한국 영화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월드컵에서 4강에 가고, 피겨 스케이팅, 수영, 골프 선수가 세계 대회에서 우승도 했습니다. 관공서, 대기업은 토요일에 쉬고 주 5일 근무제라고 합니다.

그런데 남북통일은 안됐고, 북한 정권은 계속 있습니다. 그동안 핵 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도 몇 번 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경제협력도 했지만, 사이가 나빠졌다가, 얼마 전에 또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아직 북한 땅에는 갈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인구밀도가 높고,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고 하더니, 인구가 줄어드느니 어쩌니 합니다. 잘 살게 돼서 수명이 길어졌는데, 고령화, 치매 어쩌고 합니다. 세계에서 삼성, LG 전자제품을 쓰고,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몇 위라고 하는데, 일자리가 없다고 합니다.

모바일 뱅킹으로 은행에 자주 안 가도 돼서 좋은데, 한쪽에서는 은행에 일자리가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외국인 노동자 일자리는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건물도 많아지고 차도 많아지고 도로도 많아졌는데, 주차할 데가 모자라는 건 25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울산이 광역시가 되고, 공기가 깨끗해지고, 태화강이 깨끗해졌습니다. 그런데 아주 조그만 먼지가 자주 생기는데, 정확한 원인은 잘 모르겠습니다. 기후가 예년 같지가 않고, 한국이 앞으로 물 부족 국가가 될 거라고 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25년 뒤로 가보니, 제3차 산업혁명이 일어났고, 신용카드 사용내역서를 이메일로 받아보고, 지하철에서 개인 전화기로 뉴스를 보고 쇼핑도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더군다나 이젠 컴퓨터가 바둑도 잘 두고, 말도 알아듣습니다. 이제 또 제4차 산업혁명으로 세상이 바뀔 거라고 합니다.

울산종합일보 박원빈 필진(강남동강병원‧동강한방병원 이사장) 

출처 : 울산종합일보(http://www.u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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